등록 : 2007.05.14 01:38
수정 : 2007.05.14 01:38
해경, 확인 6시간 뒤 외교부 등에 통보
외교부는 19시간 넘어서야 사태 파악
우리 정부도 ‘골든로즈호’ 침몰 사건에 늑장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골든로즈호 침몰 사실을 확인한 뒤 6시간이 지나서야 외교통상부 등 유관기관에 팩스로 통보했다. 외교부는 3시간 넘게 이런 보고서가 온 지도 모른 채 방치하고 있다가 사고 발생 19시간이 넘어서야 파악했다.
해경이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2일 오후 1시58분께 골든로즈호의 관리사인 부광해운으로부터다. 해경은 6시간 뒤인 이날 저녁 8시11분께부터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 29곳에 사고 상황을 팩스로 보냈다.
해경 쪽은 “사고를 접수할 당시 동중국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만 전달받았을 뿐 선박의 침몰 여부, 피해 규모 등을 알 수 없어, 다른 기관에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중국 쪽에 적극적인 구조작업을 요청하는 것이 더 시급했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저녁 7시30분께 중국 수색구조본부로부터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구명벌(침몰 때 팽창하는 보트식 탈출기구)이 골든로즈호의 것으로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고 유관기관에 보낼 상황보고서를 작성해 40분 뒤인 8시11분께 팩스를 보냈다. 해경 쪽은 “해상에서의 수색구조와 관련된 국제적 협력은 우리가 주무기관”이라며 “통상적으로 긴급한 수색구조 사항이 생기면 인명구조를 위한 긴급 조처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관련기관 협조 등 후속 조처를 하는 것이 순서여서 해경의 초기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8시21분과 9시1분 등 두 차례에 걸쳐 해경이 골든로즈호의 침몰 상황을 팩스로 통보했으나 3시간이 지난 밤 11시30분께 이를 확인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선원 등 16명이 탄 골든로즈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9시간35분이 지난 13일 오전 1시40분께 사고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휴일이라 팩스를 늦게 확인한 것 같다”며 “왜 이렇게 늦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이제훈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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