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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저동항에서 독도를 정기적으로 오고갈 여객선 삼봉호에서 24일 오전 승무원들이 출항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울릉도/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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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사 “입도인원 늘려달라” 24일부터 독도 관광이 자유로워졌지만, 독도에 들어가는 관광객 수를 놓고 문화재청과 울릉군, 선박회사 사이에 의견이 갈리면서 독도 관광이 첫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독도 출입 제한이 풀린 첫날인 24일 동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여객선이 뜨지 못했고, 첫 관광이 예정된 26일에도 독도에 들어가는 관광객 수를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울릉군과 독도 유람선을 운항하는 선박회사들은 “문화재청이 입도 인원을 1회 70명, 하루 140명으로 제한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문화재청 발표대로라면, ㈜독도관광해운이 운항하는 울릉도~독도 간 부정기 유람선 삼봉호(106t급)는 26일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독도로 간 뒤 이 가운데 70명만 독도에 들여보내야 한다. 또 독도 입도 인원에 맞춰 70명만 태우고 운항하려면, 뱃삯을 크게 올려야 운항비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독도관광해운 윤성근 사장은 “천연기념물을 보호하려는 목적은 이해하지만, 손님들을 가득 태우고 독도 앞까지 가서 70명만 독도에 내리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뱃삯을 현재 울릉~독도 가격 3만7500원보다 3~4배씩 올려야 운항비를 맞출 수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썬플라워호(106t급·정원 816명)와 한겨레호(445t·446명)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 쪽도 입도 인원 제한이 완화되지 않으면 여행 자유화 이전처럼 배를 타고 독도 주변을 돌아보는 선회관광만 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다. 울릉군과 선박회사 쪽은 입도 인원을 자유롭게 하되 관광객들이 독도 전체를 둘러보는 대신 650평 규모의 독도 선착장 안에서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관계자는 “독도를 보존하는 일이 관광보다 우선이기 때문에 선박회사의 타산에 맞추려고 독도 인원 제한을 풀 수는 없다”며 “독도 입도 인원과 관광 시설 등에 대해 울릉군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 30일부터는 안정적인 관광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릉도/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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