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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5 18:02 수정 : 2007.05.15 18:02

5·18수배전단 27년만에 첫공개

“진상 밝혀달라” 시민이 기증…68명 명단·사진 실려
직업·수배사유·인상착의 등 정리…경찰 검거용 제작


1980년 5·18민중항쟁 뒤 경찰이 작성한 시국사건 수배자 전단 3장이 공개됐다.(사진)

광주지역 주간신문 〈시민의 소리〉는 15일 수배자 68명의 명단과 사진이 들어 있는 전단 3장을 보도했다.

이 전단은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시민이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써 달라’며 기증했다.

이 전단에는 당시 시국사건 관련 수배자들의 사진, 직업, 이름, 생년월일, 본적, 주소, 수배사유, 인상착의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이 전단은 1980년 6월17일 계엄사령부가 학생시위 조종, 권력형 부정축재, 5·18 관련자 등 329명을 수배한 뒤 같은해 7월께 경찰에서 시위주동과 5·18 관련자를 따로 뽑아 전국에 배포하려고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는 박관현 전남대 1980년 총학생회장, 박석무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 김태홍·김홍업·배기선 의원 등이 국기문란과 시위조종 등 혐의로 포함됐다.

당시 수배 사실은 계엄사령부의 발표를 보도한 신문 기사를 통해 확인해 왔으나, 1차 자료인 경찰의 수배 전단이 공개된 것은 27년 만에 처음이다. 이 전단은 광주시 5·18자료실, 5·18기념재단, 전남대 5·18연구소 등지에도 없는 희귀 자료로 판명됐다.

광주시 5·18자료실 정호문 담당은 “경찰이 수차례 수배했으나 붙잡히지 않은 인사들의 검거를 독려하려고 배포한 명단”이라며 “여태껏 안기부, 군부대, 경찰서, 파출소 등지에 수소문했지만 얻지 못했던 자료”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시민의 소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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