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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t급 해양경찰 경비함이 중국 선박과 충돌한 뒤 침몰한 골든로즈호의 생존자 수색을 위해 15일 인천 해경부두를 출항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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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특수요원들 접근…시계 흐리고 수심깊어
해양경찰청은 15일 대형 구난함 2척과 헬기 1대, 특수구난 요원(잠수부) 10명을 ‘골든로즈호’ 사고 해역에 투입해 한중 합동 수색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골든로즈호’ 수색·구조작업에 참여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요청을 뒤늦게 받아들였다. 해경 구난함은 이날 밤 늦게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 관계자는 “수심, 기상 등을 점검해 잠수가 가능하면 16일 오전부터 특수 구난요원들을 침몰한 골든로즈호에 접근시킬 계획”이라며 “선박을 수색해 실종 선원들이 발견되면 즉시 인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로즈호는 다롄 앞바다 북위 38도14분45초, 동경 121도41분92초의 수심 20m 지점(해저는 50m)에 뱃머리가 북서쪽으로 약간 기운 채 침몰해 있다. 해경은 골든로즈호가 발견된 지점이 지난 12일 사고 지점과 같은 것으로 추정했다. 골든로즈호는 중국 화물선 진성호와 충돌하면서 곧바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침몰 해역은 양쯔강의 담수 유입으로 시계가 혼탁한데다 수심도 깊어 선박 수색에는 많은 어려움이 많을 전망이다. 해경의 잠수 장비는 수심 3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해경 쪽은 “골든로즈호의 구명벌 3개 중 아직 발견되지 않은 1개에 선원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구명벌에는 비상식량·물 등이 갖춰져 있어 바다에서 1주일 이상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해사당국은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을 나흘째 계속했지만 실종자들을 찾지 못했다. 인천/김영환, 이제훈 기자 ywkim@hani.co.kr선체 인양 가능할까
준비만 6개월·비용 80억원…만만치 않을듯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기 위해선 골든로즈호의 선체 인양이 필요하다. 충돌 부위와 조난 위치 자동발신장치, 자동항법장치, 선실 상태 등을 조사하면 책임 소재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양은 특수 잠수부들이 배 밑 수심 50m까지 내려가 초대형 튜브를 설치한 후 일제히 공기를 넣어 선체를 부상시킨 뒤 체인으로 묶어서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면 된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사장은 “골든로즈호의 배의 무게는 2500t 정도로 예상돼 3천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을 동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침몰한 골든로즈호는 선체의 무게와 함께 핫 코일이 5900t 실려 있어 무게가 간단치 않아 우선 들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또 해상크레인과 특수 잠수부들을 장기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드는 비용이 적어도 8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선사와 보험사들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선체 인양을 꺼릴 수 있어 배가 실제로 인양될지는 미지수”라며 “인양을 결정해도 준비하는데만 6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해경 쪽은 “선체 인양은 실종된 선원을 찾는 문제가 해결된 후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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