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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5 22:09 수정 : 2007.05.15 22:09

소설 ‘혼불’ 무대 종갓집 불

삭령 최씨 12대 종부 숨져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 종가에 15일 불이 나 맏며느리 박아무개(93)씨가 숨지고 안채가 불에 탔다.

불은 이날 새벽 1시12분께 났으며, 목조 기와건물 5채 가운데 안채(25.4평)를 태우고 1시간30여분 만에 꺼졌다. 안채는 1905년께 지어졌다. 숨진 박씨는 조선 성종의 스승이었던 폄재공 최온의 12대 종가 며느리로, <혼불>에서 3대 며느리 가운데 하나인 효원 아씨로 그려졌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박아무개(80·여)씨는 “갑자기 불꽃이 딱딱 튀는 소리가 나 잠에서 깼는데, 부엌과 다른 방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서둘러 방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일단 전기합선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5일 일어난 불로 잿더미가 된 대하소설 <혼불>의 무대인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삭령 최씨 종가의 모습과 화재 전의 위용. 남원시 제공
삭령 최씨 종가는 조선시대 남원지역 양반가의 몰락 과정과 3대째 종가를 지켜온 며느리의 애환을 그린 작가 고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됐다. 최씨는 이 소설로 전북애향대상, 단재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고 1998년 암으로 숨졌다.

남원/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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