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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6 16:04 수정 : 2007.05.16 16:04

김성호 법무장관이 강연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 회장이 우리 사회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장관은 15일 이화여대 법대에서 한 `법과 원칙이 바로서는 신뢰 사회 구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김 회장 사건을 언급했다.

강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어떤 기업 회장이 구속됐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들이 눈이 찢어져 온 것을 보고 흥분했고 혼자 힘으로 안돼 힘센 사람을 데려가 되갚은 사건"이라고 운을 뗐다.

김 장관은 이런 김 회장의 행동을 두고 "사실 부정(父情)은 기특하다. 정상참작 여지가 조금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특히 "우리는 집단 왕따나 따돌림을 좋아하는 것 아닌가. 모든 언론이 (사건 보도에) 20일을 퍼붓고 있다"며 "1년에 몇십만 건 상해 사건이 나오는데 (피해자가) 2주 상해를 입은 이번 사건은 왜 이렇게 오래 가나. 집단 따돌림 아닌가"라고 했다.

물론 그는 "한편으론 사회의 지도자급이기에 (비난 받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아닌가 싶기도 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불공정한 행위로 손해보는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 사회적 지위 계급은 법보다 권력, 인맥, 힘으로 과시하던 시대가 있었다.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고 하는데, 이제 주먹을 썼다가 구속됐으니 법이 주먹보다 센 것이 증명된 것 아니냐"며 법의식이 선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김 회장 구속이 법과 원칙의 확립에 따른 현상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오긴 했으나 집단 따돌립 운운한 것은 보복폭행 사건의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자칫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 홍보관리관실은 16일 "김 회장이 부정에 따른 범행이어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지 않지만 결국 구속된 것은 사법기관에 법과 원칙이 살아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다"라고 설명했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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