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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6 21:17 수정 : 2007.05.16 21:17

충주서 안덕영 팀장, 살인용의자 공소시효 2달전 검거

베테랑 형사의 집념이 15년 묵은 살인 사건을 해결했다.

충주경찰서 안덕영(57)강력팀장은 1992년 7월14일 새벽 0시30분께 충주시 문화동에서 일어난 오아무개(45·여)씨 살인 사건 용의자 나아무개(47·주거부정)씨를 사건 발생 14년10개월만인 14일 검거했다.

나씨는 이날 새벽 오씨의 술집에서 오씨를 성폭행하려다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숨어 지내다 안 팀장에게 붙잡혔다.

사건 발생 5415일, 공소시효(7월13일) 59일을 남기고 붙잡혔다.

나씨의 검거는 안 팀장의 집념 그 자체다.

92년 사건 당시 형사로 수사에 참여했던 안 팀장은 당시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술병 등에서 나씨의 지문 7개를 떠서 경찰청에 감식을 의뢰한 뒤 수사를 시작했다.

전국 곳곳을 찾아 헤맸지만 장기 가출로 90년초 주민등록이 말소된 나씨를 찾지 못했다.

1976년 3월 경찰이 돼 83년부터 시작한 형사 생활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안 팀장은 2005년초 당시 수사 기록과 메모 등이 담긴 수사 수첩을 다시 열었다.

그러나 기록만 남은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3월 경찰청 지문자동검색시스템 조회 결과 2005년 3월 전북 정읍 한 암자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 범인이 남긴 지문과 안 팀장이 조회를 맡긴 지문이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나씨를 찾아 나섰다.

안 팀장은 강·절도 범죄 전과 11범인 나씨가 범행 뒤 주로 충남·전북지역 산속 암자, 절 등에서 숨어 지낸 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산행 수사’를 시작했다.

대둔산·모악산·계룡산 등에 있는 크고 작은 암자 등 100여곳을 뒤진 끝에 충남 공주 계룡산의 한 암자에 숨어 지내던 나씨를 붙잡았다.

안 팀장은 “지문, 혈액 등이 일치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올 12월이 정년인데 옷을 벗기전에 사건을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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