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전규정 위반 여부 조사
사고 예방을 위한 소방 안전교육을 받던 학부모들이 고가 사다리차에 올라탔다가 추락해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11시45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정모(39.여)씨 등 학부모 3명이 소방교육을 받던 중 고가 사다리차에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정씨와 황모(35)씨 등 2명이 숨지고 오모(38)씨는 중상했다. 소방방제청에 따르면 정씨 등은 이날 중랑소방서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한 `안전체험학습'에 참가하던 중 고가 사다리차에 올라갔다가 20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방제청 관계자는 "사다리와 바스켓을 연결하는 와이어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바스켓이 뒤집어져 바닥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소방차량은 봉 형태로 접었다 펴지며 위로 올라가는 방식의 `굴절형' 사다리차였으며 바스켓에는 소방관이 동승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전 이 학교 학생 수십여명도 같은 사다리차에 4~6명씩 올라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박모(12)양은 "바구니가 갑자기 덜컹덜컹하더니 뒤짚혔고 아줌마들이 봉에 머리를 부딪치며 떨어졌다. 기겁해서 우는 애들도 많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생 고모(12)양은 "소방관 아저씨들이 꼭데기에 올라가면 재미있으라고 놀이기구처럼 흔들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나자 학교측은 학교 학생들을 교실 안에 있게 한 뒤 안정을 시키고 있으며 학교에는 학부모와 이웃 주민 20여명이 몰려오기도 했다. 경찰은 소방서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소방교육 중 안전 규정을 어긴 사실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병규 차대운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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