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18 10:51 수정 : 2007.05.18 10:51

서울공동모금회 김화규할머니 `행복한 유산' 4호로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세 보증금 400만 원과 100만 원이 든 저금통장을 자신이 죽은 뒤 기부하기로 한 김화규(72) 할머니를 `행복한 유산' 캠페인 4호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행복한 유산'은 죽은 뒤에 유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미리 약속하는 제도다.

동대문구 용두동에 사는 김 할머니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다. 그러나 젊었을 때는 집안일을 하는 사람을 따로 둘 정도로 부유했다.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지만 살림이 넉넉해 별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결혼한 남편도 심장마비로 일찍 떠났지만 여유있는 형편 덕분에 미용실, 양장점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60세를 전후해 전 재산을 잃으면서 수급자가 됐고 이후 건강도 악화됐다.

김 할머니는 평소 TV 대신 신문을 본다고 한다. 손자, 며느리가 나오는 드라마가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여서 TV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할머니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할머니가 재산을 기부한 것을 신문에서 보고 동참키로 했다"며 "나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유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한데는 김 할머니를 10년 이상 돌봐온 이춘자 서울 동대문구 복지서비스연계팀장이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꼭 500만 원을 채우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이 팀장이 100만 원을 선뜻 내놓은 것. 저금통장에 든 100만 원은 이 팀장이 마련한 돈이다.

앞서 모금회는 `행복한 유산' 캠페인 1호로 전세 보증금 1천500만 원을 죽은 뒤 기부하겠다고 한 김춘희 할머니를 선정한 데 이어, 2호로 충청도의 3억 원대 땅을 내놓은 익명의 기부자, 3호로 퇴직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한 조규환 모금회 전 회장을 지정한 바 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