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8 19:24
수정 : 2007.05.18 19:24
침몰선박 수색 · 피랍선원 석방 지지부진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납치된 한국인 선원의 조기 석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중국 화물선과 출동해 침몰한 ‘골든로즈호’도 7일째 수색을 계속했지만 실종 선원들을 찾지 못하고 있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골든로즈호 가족들 단식농성
한국 화물선 ‘골든로즈호’의 침몰 7일째인 18일에도 단 한 사람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자, 선원 가족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실종 선원은 한국인 7명 등 16명이다.
지난 15일 중국 옌타이(연대)를 찾아 한-중 합동수색을 지켜보며 선원들의 생사 확인을 애타게 기다려 온 선원 가족 21명은 본격적인 선체 수색을 벌이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옌타이 빈하이궈지 호텔 2층에 마련된 현지 사고대책반 사무실을 점거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인 임규성(48)씨는 기자회견을 열어, “선체 수색 지연 사유에 대해 정부 쪽은 변명과 거짓말로 일관해 왔다”며 “실종 선원의 생사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침몰한 선박 안에서 선원들이 선체에 남아있는 공기로 버티다 구조된 사례가 있었기에 선체 수색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15일 골든로즈호 선체 위치를 확인하고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선체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납치 3단체 협상 단일화 변수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지난 15일 한국인 4명이 타고 있는 어선 두 척을 납치한 무장세력이 18일 현재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 조기석방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9일 “한국인 선원들과 연락도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현지 소말리아인을 통해 확인한 바, 선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납치세력은 소규모 세 단체의 연합체로, 지난해 동원호를 납치했던 단체와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정체 등에 대해선 피랍 선원들의 안전 및 석방 협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납치세력은 단일 조직이 아니라 세 단체가 관여된 것으로 전해져, 이들 단체 사이 협상창구 단일화 및 협상 조건 등의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지가 석방 협상의 장기화 여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무장세력에 억류됐던 ‘동원 628호’ 선원들은 피랍 117일 만에 풀려났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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