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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8 21:12 수정 : 2007.05.18 21:12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

‘첫 김치 명인’ 인장받은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

“김치의 세계화를 통해 김치 종주국 한국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전통 식품 ‘김치 명인’으로 선정된 김순자(52) 한성식품 대표는 “개발한 퓨전 김치를 널리 알려 세계인들이 먹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1994년부터 지정되어온 전통식품 명인 선정에서 김치 명인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미각이 뛰어나고 김치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친정 어머니가 손맛이 빼어난 분이라 어머니에게서 전수받은 전통 김치 담그는 법을 바탕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6년 설립된 한성식품이 매출 400억원을 바라보는 김치 전문업체로 성장하기까지 김 대표가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건 아니었다. “어렵게 김치 납품 계약을 따내 시장에 김치 재료를 사러갔는데 전날 내린 폭우로 남아 있는 배추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 몇날 며칠을 배추를 구하러 다니느라 녹초가 되곤 했지요.”

이런 어려움도 반도체와 휴대폰뿐 아니라 김치 산업도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분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김 대표의 신념을 꺾진 못했다. “코카콜라나 햄버거처럼 김치로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하겠다는 신념으로 퓨전·고급 김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힌 김 대표는 20년간 제품 및 기술 개발에 힘써 김치 제조 방법 기술특허를 19개나 땄다. 양배추와 깻잎의 아삭한 맛이 일품인 ‘깻잎 양배추 말이 김치’, 채소와 해물, 양념을 넣고 돌돌 만 ‘미니롤 보쌈 김치’,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미역을 사용해 김치의 영양을 보완한 ‘미역 김치’ 등이 그가 개발한 대표적인 퓨전 김치다. 이 가운데 깻잎양배추말이김치와 미니롤보쌈김치는 2003년 열린 싱가포르 국제 발명전시회에서 각각 금상과 동상을 받았다.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발명특허전에서는 브로콜리김치가 금상 및 특별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퓨전 김치로 외국인 입맛 공략에 나선 김 대표는 지난 3월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국방성 안전검사를 통과해 주한 미군 부대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그는 “포기 김치, 맛김치, 깍두기 등 전통 김치와 깻잎양배추말이, 미니롤보쌈, 미역김치 등을 맛본 미군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주변사람들에게 한국 김치를 많이 알리지 않겠느냐”며, “미 8군뿐 아니라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로 판매 경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을 통해 러시아인들에게도 김치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사진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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