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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9 13:43 수정 : 2007.05.19 13:43

지난 12일 오전 3시8분께(현지시각) 중국 옌타이(烟臺) 인근 해역에서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가 예정보다 7∼9시간 늦게 다롄(大連)항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의문을 남기고 있다.

19일 당시 진성호에 화물수송을 맡겼던 다롄의 한 한국인 해운업자에 따르면 진성호는 매주 토요일 오전 6시에서 8시 사이 다롄항 컨테이너부두에 입항, 화물을 싣고 당일 오후 6∼7시께 다시 일본을 출발하는 정기 컨테이너선이었다는 것.

그는 "선박 수송의 경우 통상 두어 시간 정도 오차가 있기는 하지만 진성호는 운항 스케줄을 정확하게 맞춰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다롄쪽에서도 화주들이 많이 이용하고 정기 화물선"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한국의 한 해운 전문가는 "사고지점이 다롄 남동쪽 38마일 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진성호가 충돌사실을 모르고 정상속도로 계속 항해를 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오전 6∼7시 정도에는 다롄항 입항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런 언급을 종합해보면 진성호는 사고 당일 입항 예정시간보다 짧게는 7시간에서 길게는 9시간까지 늦게 다롄항에 입항한 셈이다.

이에 따라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와 충돌 직후 이런 긴 시간 동안 바다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당시 진성호의 한 선원은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항해를 계속해 항구로 들어왔으며, 뒤늦게 선체가 훼손된 사실을 알고 중국 해사당국에 신고를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진술도 중국 교통부 해상수색구조중심이 지난 17일 사고 당일 진성호 관리회사와 부광해운측이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신빙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당시 가벼운 접촉사고 정도인 줄 알고 현장을 떠났으며 입항 후에야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선원들의 진술까지 공개해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런 측면에서 사고 직후 6시간 가량 지난 오전 9시께 진성호 관리회사가 부광해운측과 연락을 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실제로 진성호 선사측이 중국의 산둥(山東)성 해사당국에 사고 사실을 신고한 것은 부광해운측과 연락을 취한 지 3시간 가량 지난 오전 11시40분께. 만약 이 즈음에 진성호가 사고해역을 출발했더라도 오후 2시50분께는 다롄항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중국 교통부 해상수색구조중심에 따르면 진성호는 충돌 직후 아무런 구조조치도 취하지 않고 항구에 입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사실로 인정한다면 진성호는 사고 직후 입항시간까지 늦추고 구조조치가 아닌 다른 뭔가를 위해 해상에 머물러 있었거나 항해속도를 늦춰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진성호가 사고 당일 다롄항으로 입항하기 전까지 해상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수색 구조조치 소홀과 지연신고 배경, 골든로즈호가 비정상적으로 급속히 침몰한 원인 등과 함께 이 사건의 진상을 가리기 위해 반드시 규명돼야 할 숙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옌타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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