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1 14:34
수정 : 2007.05.21 17:59
생존자 표류 대비 중국에 수색범위 확대 요청
실종자 가족 내일 옌타이서 철수
골든로즈호 선체수색을 위탁받은 중국측 민간 구조팀이 21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침몰해역에 입수해 수색을 벌인 결과 선체에 부착돼 있던 구명기구 3개가 사라진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현지 사고대책반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조팀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전 8시44분께(이하 현지시각) 6명의 잠수요원이 2개조로 나눠 골든로즈호 선체에 대한 수색에 착수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선체수색용 바지선에 승선해있는 우리 해경 요원도 잠수팀에서 촬영해온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색작업을 통해 선체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된 구명기구는 좌현의 구명정 1척과 우현의 구명정 1척과 구명벌(보트식탈출기) 1개 등 총 3개이다.
골든로즈호는 좌현에 구명벌 2개와 구명정 1개, 우현에 구명벌 1개와 구명정 1개 등 총 5개의 비상탈출용 구명기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간 골든로즈호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2일 이후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수색에서 구명벌 2개가 텅 빈 채로 발견됐을 뿐 나머지 1개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선원들이 구명벌 1개를 타고 침몰 당시 탈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구명벌 부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선체수색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대책반 관계자는 "골든로즈호 선원들이 현재까지 해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3개의 구명기구에 나눠 타고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재 연안지역에 대해서도 이뤄지고 있는 수색작업의 강도와 범위를 확대해줄 것으로 중국 해사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실 내부 수색과 관련, "구조팀이 어제 사고 당시 선원들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2층 선실에 들어가 수색을 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층 선실 수색은 조석에 따라 조류의 흐름이 정지하는 오후 7시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돼 빠르면 이날 밤 중 수색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옌타이(煙帶)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회의을 열고 가족 대표 3명만 현지에 남겨두고 모두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임규성(48)씨가 밝혔다.
임씨는 "가족의 현지에 남아있는 게 수색구조 및 사체인양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가 있고 어제 가족 1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가족들도 많이 지쳐 있어 가족 대표 회의를 열어 철수를 결정했다"며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가족회의에서는 수색작업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철수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가족이 철수를 원해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책반은 현지 옌타이시 정부측과 협의를 벌여 사체가 훼손이 심한 상태로 인양될 경우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샘플을 가족들로부터 확보해둘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옌타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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