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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1 20:49 수정 : 2007.05.21 20:49

10일째 수색 1명도 못찾아 “선체 안에 있을 가능성”

실종자 수색 10일 만에 지난 12일 진성호와 충돌해 침몰한 골든로즈호에서 주검 1구가 인양됐다.

글든로조호 선체 수색을 위탁받은 중국 쪽 민간 구조팀은 21일 오후 7시18분께 선박 2층 선원실에서 선원으로 보이는 주검 1구를 찾아내 선체수색용 바지전으로 옮긴 상태라고 해경에 통보해 왔다. 주검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가 새벽시간대인 점과 갑작스런 침몰 등을 들어 선원 대다수가 탈출하지 못한 채 잠을 자다 선실 등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추가 실종 선원이 더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해경 쪽은 “실종 선원이 사망했다고 가정할 경우 주검이 부패하면 통상 일주일이면 해면으로 떠오른다”며 “헬기와 경비함을 동원해 바다를 샅샅이 뒤졌는데도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탈출하지 못한 선원들이 선원실이나 기관실 등 선체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날 오후 6시45분부터 선내 수색을 벌이고 있는 중국 민간구조팀은 또 그동안 찾지 못한 구명벌 1개가 단정 갑판에 묶여 있은 상태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인양했다.

민간구조팀은 앞서 20일과 이날 오전 골든로즈호 조타실과 선체 외부를 수색한 결과 조타실 오른쪽 난간이 뒷쪽으로 갈수록 파손 정도가 심하고, 조타실 문이 떨어져 없어지고, 배 오른쪽 뒷부분이 약 1m 가량 찢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선원 2~3명이 근무를 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조타실은 잠수 요원들이 촬영한 화면엔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7시23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발견했다.

이 배에는 왼쪽에 구명정 1척과 구명벌 2개, 오른쪽에 구명정 1척과 구명벌 1개 등 5개의 비상탈출용 구명기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실종 선원 가족들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가 2~3시간이면 충분한데 예정보다 7∼9시간 늦게 다롄항에 입항한 것으로 볼 때 골든로즈호와 충돌 직후 긴 시간 동안 바다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의혹이 있다’며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중국 옌타이에 머물고 있는 선원 가족들은 이날 오후 회의을 열어 대표 3명만 남겨두고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임규성(48)씨는 “가족들이 남아 있는 게 수색·구조 및 사체 인양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어제 가족들 가운데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많이 지쳐 있어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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