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21 22:39 수정 : 2007.05.21 22:39

산자부 장관 청탁전화 받고 강남서장에 “밥먹는 것도 수사하냐”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산하기관인 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청탁성 전화를 걸었고, 이 청장은 수사를 맡고 있는 정수일 서울 강남경찰서장에게 외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정 서장은 21일 오전 몇몇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보도된 직후,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이 청장에게 전화해 ‘그건 별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이 청장이 나에게 전화해 ‘윗사람하고 밥 먹을 때 돈 낼 때 없냐, 별 거 아닌데’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몇몇 기자들은 전했다.

정 서장은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19일 한 지방경찰청장 딸 결혼식에서 만난 이 청장이 ‘밥 먹는 것까지 수사하냐, 그럼 수사 안 할 게 뭐 있냐’는 식의 말을 했다”며 “외압이 아닌 농담조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 청장은 “결혼식장에서 정 서장에게 ‘그건은 공무원을 상대로 밥값을 대신 내준 사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를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장관이 전화를 걸어와 ‘산업자원부와 산하기관 사이에 모호한 부분이 있어 시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바로 강남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으면 외압이 되겠지만 전화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지 2~3일이 지난 16~17일께 (사건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 달라고 이 청장에게 전화를 했다”며 “외압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본 정도”라고 말했다.

강남경찰서는 산기평 등 산자부 산하기관들이 산자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난 14일 법인카드로 산자부 공무원 밥값을 대신 내준 혐의로 산기평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산업기술재단도 비슷한 방식의 로비를 벌인 혐의를 잡고 지난달 말 산기평과 기술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01~2006년 판공비 및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제 막 수사를 시작한 단계로, 정확한 대납 금액,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김소연 기자 ljh9242@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