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59% 뛰거나 걸어오르다 발생
지하철이나 대형 건물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바쁜 사람이 지나가도록 한 줄을 비우고 반대쪽만 서서 타는 이른바 '한줄타기'가 사회 에티켓이 아니라 오히려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02∼2006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76건의 59.2%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다가 넘어져 발생하는 '전도사고'였다. 반면,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사고로 인식되고 있는 '끼임'은 발생사고의 38.2%였고 추락사고는 2.6%로 빈도가 낮았다.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전도 사고의 주요한 원인중 하나로 '한줄타기'를 꼽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길을 터준 것 같지만 에스컬레이터 구조상 걷거나 뛰어가는 것이 사고발생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승관원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디딤판 높이는 약 20㎝로 15㎝정도인 일반 건축물의 계단 높이보다 높다"며 "어린이나 노약자가 걷거나 뛰면 걸려서 넘어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의 갑작스런 정지사고 발생시 이런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게 승관원의 설명이다.또 에스컬레이터 자체가 걷지 않고 이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로, 한줄타기가 계속되면 무게중심 쏠림현상으로 기계수명을 단축시키는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승관원은 설명했다. 승관원 관계자는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한줄타기'와 같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줄타기 운동의 개선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승관원은 내달 지난 5년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64.5%(49건)을 차지하고 있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와 관련,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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