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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2 17:55 수정 : 2007.05.22 17:55

아주 특별한 ‘열차 결혼식’

“암투병 부모님 꿈 이뤄주세요”
25년 만에 화촉…철도공사 지원

“더 힘들어지기 전에 부모님 꿈을 꼭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이용우 부산역장은 최근 김아무개(24·부산 덕천동)씨의 편지를 받았다. ‘부모님 결혼식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철도공사 부산지사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열차 결혼식을 해주고 있다.

김씨는 “부모님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25년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데 아버지가 식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며 “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부모님 얼굴에 단 하루만이라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철도공사 부산지사는 부모인 김경환(54)·장미자(52)씨를 위해 25일 낮 12시30분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호 특실에서 특별한 열차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주례는 김종원 철도공사 부산지사장이다. 예식 전 일반 승객들에게 차내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5초 동안 축하 기적도 울린다. 부부는 예식 뒤 천안역에서 내려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온천욕과 함께 1박을 하고 이튿날 고속열차를 이용해 부산으로 돌아온다.

행사에 드는 새마을호 및 고속열차 운임을 비롯해 메이크업, 예복, 드레스, 웨딩촬영, 호텔 숙박 비용 등은 모두 철도공사 부산지사 직원들의 모금과 관련 업체의 협찬으로 충당한다. 철도공사 부산지사는 오는 9월과 11월에도 김씨 부부와 같은 딱한 사정의 부부들을 위해 특별한 열차 결혼식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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