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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그라민은행’ 7월에 문 연다 |
청와대가 오는 7월 저소득층에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고 창업을 지원하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을 본뜬 사회투자재단(가칭)을 만들어 저소득층의 자활을 촉진하기로 했다.
사회투자재단의 운영은 저소득층 자활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민간이 주도하고, 실무 지원은 기획예산처 산하에 신설될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맡게 된다.
김용익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22일 “경제여건 호전에도 저소득층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고, 특히 신용 등급이 낮아 제도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계층이 500만명 이상 존재한다”며 “이들의 자활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 사회투자 차원에서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일단 복지부 예산 280억원을 종잣돈으로 해 출발하지만 국회에 계류중인 관련 법 처리에 따라 그 액수가 크게 늘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이 사회에 헌납하기로 약속한 기부금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비자금 사건 때 발표한 ‘1조원 사회 헌납’ 방안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을 받은 그라민 은행의 유누스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 저소득층 대상 소액금융 대출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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