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옌타이로 운구된 선장 하씨의 시신은 12일 이상 바다 속에 있었지만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했을 정도로 부패로 인해 형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는 아니었다. 미얀마인 항해사로 추정되는 시신 역시 얼굴 만으로도 보통 한국인과 쉽게 구별이 가능했다. 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면 부패로 인해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부패가 덜 진행돼 앞으로 발견될 다른 실종자 시신들도 신원확인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옌타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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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로즈호 실종자 시신 옌타이 도착 안팎 |
지난 12일 새벽 침몰한 골든로즈호 실종자 시신 2구가 23일 중국 옌타이(煙臺)에 도착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 만이다.
전날 오후 2시께(이하 현지시각) 옌타이항에서 출발한 임시 운구선은 침몰해역에서 선체수색을 벌이고 있는 바지선에서 시신을 옮겨 싣고 강한 바람을 뚫고 약 5시간을 항해한 끝에 이날 새벽 1시께 항구로 귀환했다.
이날 시신 도착을 가장 착잡한 마음으로 기다렸던 장본인은 바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인양된 선장 허용윤(58)씨의 아들 태복(29)씨.
그는 이날 오전 현지 사고대책반으로부터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인양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달받고도 이제 3명만 남아있는 실종자 가족 대표로서 분주히 대책반을 통해 전해지는 수색 진행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새벽 1시20분께 아버지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잔뜩 긴장된 모습을 보였던 태복씨는 하얀색 시신 운구용 포대에 담긴 아버지의 시신이 차에서 내려지자 목 주변에 힘을 주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자제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잠시 후 장례식장 당직 직원들이 포대에서 지퍼를 내려 시신의 얼굴을 보여주자 그때까지 울음을 참았던 태복씨는 그 자리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선원 하지욱(20)씨의 아버지 경헌씨가 옆에서 태복씨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했지만 통곡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태복씨가 입회한 가운데 신원확인을 마친 선장 허씨의 시신은 곧바로 사체 보관용 냉장고로 옮겨졌다.
이날 옌타이로 운구된 선장 하씨의 시신은 12일 이상 바다 속에 있었지만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했을 정도로 부패로 인해 형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는 아니었다. 미얀마인 항해사로 추정되는 시신 역시 얼굴 만으로도 보통 한국인과 쉽게 구별이 가능했다. 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면 부패로 인해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부패가 덜 진행돼 앞으로 발견될 다른 실종자 시신들도 신원확인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옌타이=연합뉴스)
이날 옌타이로 운구된 선장 하씨의 시신은 12일 이상 바다 속에 있었지만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했을 정도로 부패로 인해 형체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는 아니었다. 미얀마인 항해사로 추정되는 시신 역시 얼굴 만으로도 보통 한국인과 쉽게 구별이 가능했다. 대책반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 정도면 부패로 인해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부패가 덜 진행돼 앞으로 발견될 다른 실종자 시신들도 신원확인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log.yna.co.kr/phillife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 (옌타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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