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대사 "그는 행동하는 인간이었다"
제60차 세계보건총회는 고(故) 이종욱(李鍾郁)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사망 1주기를 맞은 22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대회의장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추모식에서 이성주(李晟周) 주제네바 대사는 연설을 통해 "이 박사는 오지인 남태평양의 섬에 있는 작은 병원에서 자원 봉사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고 회고한 뒤, "이 박사는 행동하는 인간이었으며, 어려운 사안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데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그는 공적인 업무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았으면서도 소박하면서도 검소한 삶을 살았다"면서 "그는 제네바 인근의 작은 플랫에 살면서 작은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통근을 하고, 남을 위해 수 없이 출장을 다니는 과정에서 다 헤어진 낡은 서류 가방을 들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도 연설을 통해 "그는 나의 전임자이자 나의 스승"이라면서 "그는 이번에 우리가 토의하고 있는 많은 작업들에 개인적인 각인을 남겼다"고 높이 평가했다. 찬 총장은 세계 보건사에 남긴 이 총장의 업적 및 자신과의 관계 등을 소개한 뒤, "그는 정말 말 그대로 WHO의 모든 조직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만들었다"며 "나는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 같은 상호 소통 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일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인 할튼 총회 의장도 연설을 통해 "무엇보다도 먼저 그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보건 전문가"라면서 "그는 국가, 지역, 끝으로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쉼 없이 일하면서 매우 다루기 힘든 보건상의 도전들에 대처했다"고 말했다.할튼 의장도 또 "여기 많은 분들은 이 박사가 결연하게 WHO 본부의 로비를 힘차게 걸어가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의 친밀함과 더불어, 일과 타인의 삶에 대한 진정한 관심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추모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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