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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3 10:51 수정 : 2007.05.23 10:51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여자 프로농구팀 전 감독이 소속팀 선수에 의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프로농구 우리은행 농구단 선수 A씨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명수(45) 전 감독을 23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4월10일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전지훈련을 갔을 때 박 감독이 2차례에 걸쳐 호텔 객실로 불러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이 오후 10시께 객실로 불러 성추행을 했으며 다행히 동료선수 B씨가 객실 문을 두드려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20여분 후 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방으로 가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선수생활을 계속하려면 감독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객실에 다시 갔었다"며 "동료인 C씨에게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면 감독님 방문을 두드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전지훈련 기간인 같은 달 17일 동료들과 함께 성추행 사실에 대해 항의를 하자 박 감독은 성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잘못을 반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박 감독이 한국에 돌아와 잘못을 반성하며 쓴 글이라며 고소장과 함께 증거로 제출했다.

메모장에는 "본인의 뜻하지 않은 실수로 인하여 부모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드린 데 대하여 진심으로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오직 부모님의 선처를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박 감독은 1988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 코치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이 팀에서 19년간 일해온 유명 감독으로 2003년 이후 4차례 팀을 정상에 올려놨으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26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으며 당시 농구단은 "박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4월10일자로 사퇴했다"고만 밝혀 농구계 안팎에서 사퇴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잘 모르는 사안이고 A선수에게서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 할 말이 없다"며 "감독직을 사퇴한 것은 개인적으로 공부할 기회가 필요해서였다"고 말했다.

김병규 차대운 김남권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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