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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3 17:47 수정 : 2007.05.23 17:47

‘위안부 첫증언’ 정서운 할머니

26일 경남 하동에 ‘평화의 탑’
“일본, 합법적 배상해야” 증언

“조국이 힘이 없어 끌려간 것이라 나는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일제시대 일본군에 끌려갔던 위안부의 존재 사실을 자신의 피해 사례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던 고 정서운(그림) 할머니를 추모하는 ‘평화의 탑’이 26일 그의 고향인 경남 하동군에 세워진다. ‘고 정서운 할머니 추모위원회’는 이날 평화의 탑 제막식에 이어, 저녁 7시에는 인근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평화콘서트 ‘어머니의 이름으로’를 연다.

평화의 탑 건립과 평화콘서트 개최에 드는 돈은 모두 관련 단체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가수 ‘자전거 탄 풍경’ 등 평화콘서트 참가자들도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

정 할머니는 14살 때인 1937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인도네시아 일본군 주둔지에서 고초를 겪다 일본 패망 이후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1992년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존재 사실을 부인하자, 처음으로 자신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위안부 피해 증언활동을 활발히 펼치다 2004년 81살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거지가 아닙니다. 돈을 받기 위해 그렇게 아픈 과거, 생각만 해도 온 몸이 떨리는 악몽 같은 과거를 얘기하기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합법적인 배상을 원합니다. 그렇게 해야 전쟁터에서 총알받이로, 병에 걸려 희생당한 우리 동료들도 고이 잠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 할머니는 2003년 5월 마지막 증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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