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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5 15:57 수정 : 2005.03.25 15:57

‘대도 조세형’ 치과의사집 털다 들통 지난 24일 단독주택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친 ‘대도(大盜)’ 조세형씨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출귀몰’ 조세형 좀도둑으로 전락

24일 부유층 저택을 털다 경찰에 검거된 `대도' 조세형(67)은 날렵한 솜씨로 빈집 담을 넘었으나 화장실 문에 설치된 경비업체의 감식기에 걸려 또 다시 쇠고랑을 찼다.

조씨는 24일 오후 마포구 서교동의 고급주택가를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불이 꺼진 정모(63ㆍ치과의사)씨의 집을 발견하고 마스크를 쓴 뒤 담을 넘었다.

이 때가 오후 8시 15분. 담을 넘은 조씨는 준비해 간 30cm 길이의 드라이버로 가로 40cm, 세로 80cm 크기의 화장실 창문을 뜯어내고 잽싸게 집 안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조씨가 화장실 방충망을 뜯으면서 자동으로 경비업체에 경보가 울렸고 이는 곧바로 경찰 112 신고센터에 접수됐다.

화장실로 들어간 조씨는 안방에 들어가 화장대 서랍에 있던 여성용 손목 시계등 16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나왔다.

그러나 오후 8시20분께 경비업체 직원이 도착했고 1~2분 뒤에에 인근 홍익지구대 경찰 6명이 현장에 도착, 인기척이 나고 있는 안방으로 접근했다.

경찰 출동 사실을 알아챈 조씨는 안방을 뛰쳐나와 부엌으로 돌진해 거실과 연결된 문을 잠그고 마치 공범이 있는 것처럼 "야, 칼 빼! 다 죽여버리게"라며 연기를 하기도 했다.


▲ 조세형 (사진/ <한겨레21> 조성곤 기자)
경찰과 경비업체 직원이 투항을 독촉하자 조씨는 갑자기 문을 열고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저항했고 이때 경비업체 직원이 가스총을 2발 발사했으나 조씨를 제압하지 못했다.

조씨는 2층으로 연결된 부엌 옆 계단을 타고 올라간 뒤 3층 옥탑방 창문을 깨고짚 옆으로 뛰어내려 도주했고 경찰 3명이 조씨를 추격했다.

경찰은 조씨를 100m 정도 뒤쫓다 2m 간격을 두고 대면했고 조씨가 계속 저항하자 서모(32) 순경이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조씨는 총소리에 놀라 주춤하며 뒤로주저 앉았고, 곧 경찰에 제압됐다.

도둑으로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려다 좌절하는 순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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