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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비대위 ‘돼지도살 시위’사과 |
경기도 이천시 주민들로 구성된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집회 중 살아있는 돼지를 잔인하게 죽이는 퍼포먼스 시위를 한데 대해 김태일.신광철 공동위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사과문에서 "부대 이전 예정지로 발표된 동네의 몇몇 주민들이 계획에 없던 돼지를 도살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이를 접한 국민들을 놀라게 해드렸다"며 "비록 계획에 없던 일이라해도 예방하지 못한데 대해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속하고 이천시민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또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대부분이 오로지 농사밖에 모르는 농민들이고 가축은 농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며 "일부 주민들이 절박한 감정을 호소하려고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지만 집회에 참가한 모든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시 주민 등 1천500여명은 비대위 주최로 지난 22일 국방부 앞에서 송파 신도시 개발에 따른 특수전사령부 이전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당시 주민들은 살아있는 새끼 돼지의 사지를 밧줄에 묶은 뒤 잡아당겨 '능지처참'식 퍼포먼스를 벌였고, 돼지가 잘 죽지 않자 칼을 사용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천시 홈페이지 등에는 비난 글이 쇄도했으며 한국동물보호연합과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살아있는 돼지를 잔인하게 죽이는 퍼포먼스를 한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이를 용인한 이천시장, 용산경찰서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 (이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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