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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4 22:03 수정 : 2007.05.24 22:03

매경, 행사 의전 실수 지적
서울시에 ‘시장 반성문’ 요구
“공무원 생활중 가장 황당”

최근 서울시에 오세훈 시장의 ‘반성문’을 둘러싼 소동이 한바탕 일었다.

24일 서울시 고위 공무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오후 1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거리질서 지키기’ 캠페인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공동 주관자인 오 시장과 장대환 매일경제신문사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 등도 초청됐다. 문제는 매일경제 쪽에서 행사 며칠 전 일정을 바꿔 장 회장 대신 장용성 주필이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예정됐던 장 회장의 발언을 행사 순서에서 뺐다. 매일경제 쪽은 이에 강하게 항의했고, 서울시가 장 주필에게 연설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단 사태는 매듭지어졌다.

이렇게 끝난 줄 알았던 문제는 행사 날로부터 보름 남짓이 지난 이달 10일께 다시 불거졌다. 이 신문사의 이동주 사회부장이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 서울시에 퍼지면서부터다. 요지는 이 부장이 서울시의 실수를 지적하며 오 시장의 반성문을 요구했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처음에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요구 내용을 듣고 화가 나서 그날 밤에 한잠도 못 잤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다른 고위 공무원도 “수십년 공무원 생활 중에 겪은 가장 황당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는 반성문 요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종현 서울시 부대변인은 “이 부장이 강 기획관과 만날 때 같이 있던 다른 사람에게 ‘시장이 반성문이라도 써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가볍게 얘기한 것이 잘못 전달됐고, 그 얘기가 수차례 옮겨지는 과정에서 와전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이 부장은 “오 시장이 반성문을 쓰라고 해서 쓸 분이겠냐”며 강하게 부인했다. 소동의 중심에 있던 강 기획관은 “이 부장이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최종 책임자인 시장이 책임지고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매일경제 쪽은 그 말을 나를 향해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서울시는 국장 두 명이 지난주 초 매일경제를 찾아가 지난달 행사 진행 과정에 대해 ‘해명’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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