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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5 20:16 수정 : 2007.05.25 20:16

학사모 “3개 중고교서 30%안팎 발견”
“짝퉁 팔기도…공정법 위반 협의 고발”

대형 교복업체들이 재고로 남은 학생 교복을 새 상품인 것처럼 둔갑시켜 판 무더기로 판 정황이 드러났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대표 최미숙)은 25일 서울 세종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형 교복업체들이 재고 제품과 ‘짝퉁’ 제품을 새 상품이나 정품인 것처럼 속여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이들 업체를 공정거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남 김해의 한 고교에서는 ㅅ사와 ㅇ사 교복을 새로 산 1학년 학생 352명 가운데 93명(26.4%)이 재고 상품을 입고 있었다. ㅅ사 교복을 공동구매한 서울 도봉구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조사 대상 학생 86명 가운데 32명(37.2%)의 교복이 재고품이었다.

재고 교복은 새 상품과 안감 무늬만 달라서 쉽게 식별하기 힘들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지난해 재고로 남은 교복에다 학년 뱃지만 덧씌워 새 상품으로 둔갑시킨 교복도 있었다.

이 단체는 “디자인이 잘 바뀌지 않는 교복의 특성을 이용해, 30~40%는 싸게 팔아야 할 재고품을 새 교복인 것처럼 속여 팔고 있다”며 “이런 일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품이 아닌 ‘짝퉁’ 교복을 정품인 것처럼 판 사례도 있었다. ‘짝퉁’ 교복은 호주머니 안에 붙어 있어야 할 세탁 표시가 없거나, 디자인이 다르거나 상표가 거꾸로 달려 있는 제품이다.

이 단체 고진광 교복대책위원장은 “교복업체 대리점들에 가 보니, 재고 교복을 공장에 보내 둔갑시키고 있었다”며 “교복은 재고가 많이 나오는데, 본사가 재고 제품을 거의 받아 주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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