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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5 21:45 수정 : 2007.05.26 00:4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첩보 ‘강제이첩’ ‘봐주기수사’하고도 “안했다”
서울청, 남대문서, 수사 전단계서 거짓 일관

해도해도 너무 했다. 거짓말 백화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수사의 모든 단계에 걸쳐 허위 보고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경찰청 감찰조사에서 드러났다. 한마디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왔던 꼴이다.

3월9~13일 조사하고도 “안 했다” =보복폭행 장소인 서울 북창동 ㅅ클럽을 관할하는 김수환 태평로지구대장은 사건 직후 사건 내용을 보고받고, ㅅ클럽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한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장과 생활안전과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사건 당시 출동 경찰 2명은 지구대장의 지시를 받고 15일 다시 ㅅ클럽을 찾아가, 사장으로부터 “한화그룹 회장이 가게에 있었다”는 말을 확인하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는다. (그동안 태평로지구대 쪽은 관련자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3월13~15일 서울경찰청 확인하고도 “안 했다”=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3월15일께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에게 “한화그룹 회장이 룸살롱에서 종업원을 때렸다는데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한 과장은 “광수대에서 내사를 하고 있다”고 답한다. 앞서 한 과장은 3월13~15일께 남승기 광역수사대장에게 내사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건다. 남 대장은 한 과장과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사건 내용을 보고한다. 광역수사대는 사건이 발생한 3월9일 바로 첩보 수집에 들어간다. 같은 달 18일께 김 회장의 폭행가담 사실과 범행장소까지 확인해 22일 첩보보고서를 작성한다.(서울경찰청장 등은 3월26일 광역수사대가 첩보보고서를 올릴 때까지 보복폭행 사건을 몰랐다고 말해왔다.)

3월17~26일 첩보 ‘강제 이첩’하고도 “안 했다”=김학배 수사부장은 3월17~18일께 한 과장에게 “김 회장 사건을 남대문경찰서로 하달해 수사했으면 하는데 광역수사대를 잘 설득해 달라”고 지시한다. 한 과장은 22일 ‘광수대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보고하지만 김 부장은 남대문경찰서로 이첩하라고 지시를 내린다.(경찰은 그동안 한 과장이 스스로 판단해 이첩을 지시했으며, 광역수사대도 이첩 결정을 순순히 따랐다고 말해왔다.)

3월29일~4월24일 ‘봐주기 수사’하고도 “안 했다”=강대원 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과 이진영 강력2팀장은 3월29~30일께 김 회장의 폭행 사실을 알고도 수사보고서보다 한 단계 낮은 내사착수보고서를 작성하며, 김 회장 대신 둘째아들을 가해자로 보고서에 적는다. 또 4월2~6일께 피해자인 ㅅ클럽 종업원 6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했지만, 수사하지 않는다. 같은 달 24일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한 진상보고를 서울경찰청에 하면서 ‘폭력배 25명’을 ‘경호원 6명’으로 바꾸고, 김 회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허위보고한다. (그동안 남대문경찰서는 피해자 신원 확인이 늦어져 내사가 길어졌으며, 김 회장이 직접 폭행한 사실은 지난달 28일 피해자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고 말해왔다.)

3월12일~4월24일 ‘청탁전화’ 받고도 “안 받았다”=한화그룹 고문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은 3~4월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수사부장 등에게 여러 차례 청탁전화를 건다.(서울경찰청 쪽은 최 전 청장이 남대문경찰서장에게만 전화를 걸었다고 말해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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