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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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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강제이첩’ ‘봐주기수사’하고도 “안했다”
서울청, 남대문서, 수사 전단계서 거짓 일관
해도해도 너무 했다. 거짓말 백화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과 남대문경찰서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수사의 모든 단계에 걸쳐 허위 보고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경찰청 감찰조사에서 드러났다. 한마디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왔던 꼴이다.
3월9~13일 조사하고도 “안 했다” =보복폭행 장소인 서울 북창동 ㅅ클럽을 관할하는 김수환 태평로지구대장은 사건 직후 사건 내용을 보고받고, ㅅ클럽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한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장과 생활안전과장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사건 당시 출동 경찰 2명은 지구대장의 지시를 받고 15일 다시 ㅅ클럽을 찾아가, 사장으로부터 “한화그룹 회장이 가게에 있었다”는 말을 확인하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는다. (그동안 태평로지구대 쪽은 관련자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3월13~15일 서울경찰청 확인하고도 “안 했다”=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은 3월15일께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에게 “한화그룹 회장이 룸살롱에서 종업원을 때렸다는데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한 과장은 “광수대에서 내사를 하고 있다”고 답한다. 앞서 한 과장은 3월13~15일께 남승기 광역수사대장에게 내사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건다. 남 대장은 한 과장과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사건 내용을 보고한다. 광역수사대는 사건이 발생한 3월9일 바로 첩보 수집에 들어간다. 같은 달 18일께 김 회장의 폭행가담 사실과 범행장소까지 확인해 22일 첩보보고서를 작성한다.(서울경찰청장 등은 3월26일 광역수사대가 첩보보고서를 올릴 때까지 보복폭행 사건을 몰랐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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