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25 23:30 수정 : 2007.05.25 23:42

구례 관광버스 추락 (구례=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25일 오후 2시 13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 천은사에서 성삼재 사이 고개에서 모 여중 학생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추락,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minu21@yna.co.kr/2007-05-25 17:19:51/

지리산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오던 중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5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이번 참사는 제동장치 등 점검 미비와 안전띠 미착용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발생=25일 오후 2시13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수도암 앞 내리막길에서 순천 매산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태운 ㅅ여행사 소속 관광버스(운전자 김아무개·42)가 2 아래 절벽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관석(13)군 등 학생 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순천소방서 서승호 산악구조대장은 “큰 나무들이 사고 버스의 완충 구실을 했다”며 “버스가 전복돼 마지막에 깔려 있던 환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김다슬(13)양은 “버스가 굽잇길에서 갑자기 속력이 빨라져 깜짝 놀라 아이들이 술렁거리자 운전사가 ‘조용히 해’ 하고 외친 뒤 차가 꽝 하고 부딪혔다”고 말했다.

사고 버스에는 인솔 교사 1명과 남·여학생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순천 매산중학교는 이날 4개 학급 학생 140명을 관광버스 4대에 나눠 태워 지리산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천은사 관람을 하러 가던 중이었다.

지리산 버스 추락현장 구조작업 (구례=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25일 오후 2시 20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 천은사에서 성삼재 사이 고개에서 관광버스가 추락, 30여명이 사상자를 낸 사고현장에서 소방서 요원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hyunho@yna.co./2007-05-25 17:19:02/

인재 가능성=이날 발생한 사고는 제동장치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지형에서 무리한 운전을 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참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고가 난 천은사(해발 350m 가량)~성삼재(1100m 가량) 도로는 고도차가 750m 가량에 불과하지만 에스자형으로 심하게 굽은 구간의 길이가 9.7㎞이나 되고 경사가 매우 급한 곳이다. 이 도로 옆에 가드레일과 충돌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한 타이어·반사경·문자전광판까지 설치됐지만 위험요인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다. 실제로 2004년 6월에는 이 도로에서 버스가 낭떠러지로 굴러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가던 대학교 직원 38명이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브레이크가 파열돼 가속도가 붙어 앞서가던 관광버스를 추월한 뒤 길 오른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계곡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구례경찰서 한 관계자는 “경상을 입은 학생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고 진술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2시 13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 천은사에서 성삼재 사이 고개에서 모 여중 학생들을 실은 관광버스가 추락,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가운데 경찰과 소방당국이 버스 견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례=연합뉴스)


학교 표정 및 대책=이날 순천 매산중학교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1학년 10개 학급 가운데 미리 체험학습을 다녀온 6개 반 학생들은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 여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매산중학교 체육관엔 이날 오후 6시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순천교육청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앞으로 예정된 체험학습 일정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순천교육청은 비상대책상황실 가동에 들어갔으며, 교사·학부모 등이 참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망자 명단 △김관석 △정직한 △허상구 △박수형 △신규호

구례/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