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6 10:41
수정 : 2007.05.26 10:41
25일 오후 발생한 지리산 관광버스 추락 사고로 5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가운데 사망 학생들의 시신이 안치된 순천의료원 장례식장은 밤새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부모들은 멀쩡히 체험학습을 떠났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자식들 앞에서 영정 사진을 부여잡으며 통곡했고 일부 유족들은 울다 지쳐 실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한 사망 학생의 엄마는 "최근에 유난히 살갑게 굴더니…"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사랑하던 제자를 떠나 보낸 매산 중학교 교사들도 할 말을 잃은 듯 제자들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겼다.
한 교사는 "부모님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조차 죄스럽다"면서 "좀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창 뛰어놀 나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들 학생의 명복을 빌기 위한 각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준영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은 25일 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순천의료원과 부상자들이 입원 중인 성가를로 병원 등 의료 기관을 순회하면서 유족들과 환자들을 위로했다.
노 시장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느냐"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8개 병원에 공무원들을 보내 치료 상황을 점검하도록 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19구급대를 비상 대기하고 있다.
순천시내 관내 각급 학교와 기관 단체는 26일 일제히 조기를 내걸고 직원들은 검은색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다.
순천시교육청은 동료 학생들과 주민들을 위해 매산중학교 체육관에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하는 한편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당분간 장거리 체험학습을 자제토록 했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순천=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