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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키워준 할머니 살해, 시신훼손 |
자신을 꾸짖는다는 이유로 7년이나 힘겹게 키워 준 할머니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중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60대 할머니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6일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C(15.중3)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C군은 이달 23일 오전 6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할머니 최모(69)씨의 집 거실에서 최씨를 밀어 넘어뜨린 뒤 둔기로 머리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C군은 또 할머니의 시신을 목욕탕으로 옮겨 이틀간 방치한 뒤 25일 낮 12시께 흉기로 시신의 일부를 토막 내려다 실패하자 시신에 이불과 옷가지를 덮고 불을 지른 뒤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달 17일 가출했다가 23일 새벽에 귀가한 C군은 할머니가 자신을 꾸중하자 홧김에 살해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범행을 은폐하는 수법을 익힌 뒤 이를 실행에 옮기는 대담함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C군은 부친(45)이 7년 전부터 소식이 끊기자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인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왔으며 평소 인터넷 게임에 심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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