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란 것이 패륜 행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C군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평소 캐릭터들이 온라인 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D게임을 즐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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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할머니 살해 패륜중학생, 동기·수법 ‘충격’ |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남은 자신을 7년 간 키워준 할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한 부산 중학생 패륜사건은 범행의 동기나 수법 등 모든 측면에서 사회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7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자신의 할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C(15.중3)군은 10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8년 전에는 아버지마저 가출하자 할머니 최모(69)씨와 단둘이 살았다.
삼촌과 고모가 3명 있었으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거나 형편이 좋지 못해 울산에 사는 삼촌이 가끔 생활비를 보태주는 것을 제외하면 할머니 최씨 혼자 행상을 해 번 적은 수입과 정부에서 준 보조금으로 근근이 손자를 키워야 했다.
다른 친구들처럼 풍족한 용돈을 받지 못했던 C군은 혼자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거나 학교를 빠지는 날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수업일 중 절반을 결석하고 PC방 등을 전전하기에 이른다.
경찰조사 결과 C군은 할머니의 잔소리 횟수가 늘어나자 할머니를 살해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살인 방법'을 검색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가출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온 C군에게 할머니가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 냉장고 밑에 놓아둔 돈을 가져갔느냐"고 타박하자 C군은 "가져가지 않았는데 의심한다"며 최씨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린 뒤 집안에 있던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할머니가 숨진 뒤 당황한 C군은 우선 이불로 시신을 덮어두고 집을 나와 시신을 토막내 운반하는 방법을 묻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누군가 '얼마 전 안산에서 일어난 토막살해사건을 참고하라'는 답글을 달자 관련 기사 등을 찾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이틀 뒤 집으로 돌아와 흉기로 시신의 일부를 토막 내려다 실패하자 시신에 이불과 옷가지를 덮고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가 다음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란 것이 패륜 행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C군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평소 캐릭터들이 온라인 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D게임을 즐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부산=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서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란 것이 패륜 행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C군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평소 캐릭터들이 온라인 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D게임을 즐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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