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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8 10:18 수정 : 2007.05.28 10:18

해외여행객들 “황금연휴 망쳤다”…컨베이어벨트 시스템 고장

징검다리 연휴이자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자 수하물을 싣는 기기가 잘못 작동하면서 각 항공사 국제선 여객기가 여행객의 짐 530여개를 싣지 않고 출발하는 바람에 목적지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8일 항공업계와 승객들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30분부터 11시까지 인천국제공항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승객들의 수하물에 표시된 바코드를 잘못 인식하면서 국제선 이용객 수하물 531개를 싣지 못했지만 항공사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항공기를 출발시켰다.

사고가 발생한 국제선 이용객의 수하물을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 222개, 아시아나항공 184개, 외항사 125개 등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승객들은 해외에 도착한 후에야 이 사실을 인식했고 분실된 짐을 찾기 위해 해당 항공사측에 알아보느라 제대로 여행이나 업무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아침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자 수작업을 통해 승객들의 수하물을 분리, 항공기에 싣느라 상당수 국제선 항공편이 평균 30여분이상 지연 출발하기도 했다.

여행객들이 몰린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해외출국자수는 5만4천여명으로 올해 일일평균 4만1천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 승객은 "해외 현지 항공사 직원들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특히 항공사들은 피해보상명목으로 승객 1인당 겨우 5만4천원을 지급한 후 모든 잘못을 공항측으로만 돌리는 등 책임만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해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짐을 부칠 때 일부 항공사 직원들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항공사들이 이를 꼼꼼히 확인해 승객들의 수하물이 제대로 실리도록 했어야 했을 것"이라며 "황금연휴를 망친 인천공항측과 항공사들은 공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공사 관계자는 "사고당일 여객터미널내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잘못 작동되면서 일부 수하물들이 분실물로 처리되는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이 사실을 인지하자 마자 다음편 항공기로 수하물을 해당 승객들에게 모두 보내줬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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