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29 15:23 수정 : 2007.05.29 15:23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29일 여중생 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러 금품을 갈취하다 경찰에 적발된 W(17.무직)양 등 10대 9명은 조직폭력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일명 '공주파' 등 원주지역 불량서클 일원인 W양 등은 3월 18일 친구들과 TV를 시청하다 "우리도 사람을 땅에 묻어보자"고 모의한 뒤 인적이 드문 야산에 깊이 30㎝, 길이 150㎝ 크기의 구덩이를 파놓고 황색테이프와 밧줄을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모의 이틀 뒤인 20일 오후 6시께 원주시 태장동 모 마트 인근에서 길을 가던 여중 2학년 김모(14)양을 이유도 없이 야산으로 끌고가 사전에 파놓은 구덩이에 김양을 묻으려 했으나 행인의 신고로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조사과정에서 '사람을 파묻자'는 범행 모의 등을 서슴없이 진술하고서도 반성이나 죄의식은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10대 청소년인 점과 피해 여중생을 땅에 파묻으려 한 범행 모의의 진정성 등을 고려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만 입건했다.

앞서 3월 12일에는 중학생을 야산으로 끌고가 집단 폭행한 뒤 야산에 5분간 파묻는 등 폭력을 휘두른 K(16.무직)군 등 10대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K군 등은 3월 10일 오후 10시께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H군을 4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한 뒤 원주시 명륜동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깊이 30㎝, 세로 170㎝, 가로 70㎝ 크기의 구덩이를 파고 눕혀 머리만 내놓고 파묻는 등의 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군 등은 경찰에서 "영화나 인터넷에서 조직폭력배 등이 구덩이에 파묻는 것을 보고 따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경찰청은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폭력을 집중 단속한 결과 51건의 사건에 연루된 청소년 157명 적발해 이 중 5명을 구속하고 15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원주=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