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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9 15:51 수정 : 2007.05.29 15:51

고아원에서 뛰쳐나와 원조교제와 절도의 늪에 빠졌던 10대 소녀에게 '가족'을 선물하며 사랑으로 보듬어 안은 경찰이 있다.

그 주인공은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 김인수(51) 강력2팀장.

김 팀장은 고아원에서 도망친 뒤 의지할 곳 없이 떠돌며 원조교제 등으로 생활하다 최근 절도혐의로 구속된 박모(17)양에게 `아빠'가 되어주기로 하고 지난 28일 박양을 자신의 주민등록상에 올렸다.

부인과 대학생 아들 두명에게도 인사시켜 이미 한 가족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박양의 친모에게서는 보호자권한을 넘긴다는 내용의 위임장도 받았다.

박양을 붙잡아 구속시킨 강력2팀 팀원들은 박양의 `오빠'를 자처하며 김 팀장과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김 팀장은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고아원에 맡겨졌다 그곳에서마저 뛰쳐나온 뒤 나쁜 침구들의 꾐에 빠져 원조교제와 절도로 생활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싶다'는 박양의 모습에 환경이 바뀌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해 후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중부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는 박양은 곧 소년원에 가야하기 때문에 올해 말이나 돼야 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곁을 지켜줄 아빠와 오빠들이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박양은 "경찰아저씨들께 어떻게 감사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이젠 새 가족이 생겼으니 정말 열심히 공부해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가족으로서 박양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기로 한 것"이라며 "잘못한 일은 호되게 꾸짖으면서 진짜 내 자식처럼 보살피고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은 소년원에서 나온 뒤 김 팀장의 집에서 한 가족이 돼 함께 생활하며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생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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