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30 14:52
수정 : 2007.05.30 14:52
지하철역 출근시간이다. 출근시간 무엇보다 제일 먼저 반기는게 있다면 바로 무료신문이다. 값이 무료인 만큼 일단 부담이 없어 좋다. 부담이 없는 만큼 그 누구나 무료신문 한부씩 집어들고 지하철 출근길에 오른다. 부담없이 반기는 신문 읽을거리도 제법 쏠쏠하다. 쏠쏠한 재미만큼 직장인들의 지루한 출근길을 달래주는 신문이 바로 무료신문이다.
그렇다면 출근길 무료함을 달래주는 이러한 고마운 신문을 우리는 어떻게 부담없이 쉽게 그냥 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 신문에 게재된 기업광고 때문이다. 무료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 보게 될테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본 만큼 광고효과가 많다, 광고 효과가 많은 만큼 기업은 자연스럽게 그 신문에 광고를 많이 게재 할것이다. 광고를 많이 게재한 신문은 돈을 많이 벌게 되고 돈을 많이 번 신문사는 독자들에게 무료로 신문을 배포하게 되는 여력이 생긴다.
따라서 기업광고가 아니면 무료신문은 존재할 수 가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다. 이러한 무료신문의 특성상 기업광고로 모든것을 배팅할 수 밖에 없다. 모든것을 광고로 배팅을 하다 보니 때론 불법적인 광고 게시도 주저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아주 간단한 예로 기사인지 광고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기사성 광고' 가 그것이다. 아시다시피 원칙적으로 신문에는 기사형 광고는 실을 수 없게 되여 있다.
이유는 광고와 기사는 엄격히 분리되여야 독자들에게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료신문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사인지 광고인지 애매모호하게 편집해 보도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여기서 기사성광고 (advertorial)는 뉴스 기사와 같이 보이도록 만들어진 광고로 advertising(광고)와 editorial(편집)의 합성어(한국광고학회, 1996). 기사형 광고, 기사체 광고로도 불린다. 광고료가 지불된 기사의 형식을 띤 광고 및 관련광고물은 모두 기사성 광고로 분류되는데 현행법상 모두 불법이다. 이러한 불법은 당연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무료신문의 이러한 기사성 불법보다 더 심각한게 있다. 바로 유명통신사 핸드폰을 이용한 음란성 광고다. 무료신문 중에서 음란성 광고가 아무 꺼리낌 없이 게재되고 있는 신문은 무료 스포츠신문등 일부 무료신문이다. 오늘자 모 무료스포츠 신문을 살펴보니 여전히 그 광고가 실려있다.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광고 사진만 봐도 한눈에 음란함을 알 수 가 있을 정도로 너무도 야하고 자극적이다. 여기에 곁들여 휴혹하는 문구도 음란한 사진 못지 않다. 어떤 광고 문구를 보니 "야한상상하니, 그러면 열어 보란다"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무료신문의 특성상 광고가 생명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러한 광고가 있기에 무료신문이 직장인들의 출근길을 부담없이 즐기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라는 것 또한 잘 안다. 그래서 기업의 광고가 더욱더 많이 실리고 더불어 무료신문이 계속 활성화 되여 출근길 직장인들을 더욱더 즐겁게 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무료신문인 만큼 광고 게재에 있어서도 공익적 정도는 지켜져야 되지 않을까, 아무리 광고가 생명인 무료신문이라 할지라도 음란성광고까지 무분별하게 지면에 실어 보내는 것은 공적인 기능을 가진 신문으로서의 윤리성과 도덕성에 있어 많은 문제성이 있는것 같아 하는 말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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