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을 향해 막말 욕설을 여지없이 퍼부은 김영삼 전 대통령 또한 김대중 보다 한발 앞서 대권욕의 극치를 드러내며 87년 12월 대선의 분열상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90년에 3당합당으로 민주주의와 우리 역사를 후퇴시킨 장본인 이었다. 양김으로 불리는 이들의 노회하고 약싹빠른 정치 처세술은 정치구단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성하며, 분열과 야합으로 얼룩지는 한국정치 현대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해왔던 것이다. 김영삼의 3당 야합은 '구국의 결단'으로 미화되었고, 김대중의 디제이피 연대는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잔칫상에 의해 가리워졌다. 우리의 현대 정치판은 결국 이들 두 정치인의 분열과 야합의 끊임없는 반복이 주류를 이루며 재도권을 쥐락펴락 해가며 만들어진 대안의 민주주의 토대에서 현 참여정부의 시대를 살고있는 것이다. 원로의 훈수로 연명하며 대안의 연장선상에 만족할 것인가?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서민이다. 특히 97년 IMF 사태 이후 중산층의 붕괴가 이어져 오며 양극화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극소수 특권층이 다수의 서민들 위에 군림하는 대단히 좋지못한 자본주의적 폐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를 위해 펼쳐지는게 민주주의 정치라 할수있다. 우리나라는 서민 대중을 위한 정치가 중심이되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정반대로 소수의 기득권자를 위한 정치만 횡횡했다. 그게 과반세기를 이루는 왜곡된 구조적 모순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올 연말의 차기 대선에서 까지 이들 대안의 연장선에 있는 세칭 범여권 일파를 향해 온전히 표를 모아줄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정치 훈수에 기대어 기회주의적 타협을 반복하려드는 정치세력과 인물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수는 없다. 우리사회는 이제 개혁과 진보된 미래를 순항할 진보연대의 집단이 행정권력을 쥐고 구조적 모순을 타파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작금의 범여권 대통합 운운하는 인물군상들중 이를 이루어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민생경제 안정을 이룰 세력은? 원내의 민주노동당이 있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진보적 개혁을 주창하는 인물집단이 연대할수 있을 것이고, 원외의 젊은 사회당과 진보적 개혁을 염원하며 활동해온 양심적인 시민 사회단체들이 즐비했다. 노회한 국가원로의 강경 발언에 이해관계를 따지며 뒤에서 웃고 우는 기회주의자들은 자격이 없다. 우리 시대가 이들의 재집권을 더이상 허용치 않는다. 한나라당은 이들 범여권의 행보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단한 착각인 것이다. 범여권에게 있어 대의는 없다. 범여권에게 있어 대세 또한 없는 것이다. 그들은 이제 할일을 다한 토사구팽의 지경에 이른 사냥개일 뿐이다. 자신의 대안적 역할을 끝내고 소리없이 무대뒤로 사라져가는 중이다. 지금 역사의 전면에 서서히 진보·개혁의 주체가 드러나고 있다. 대한민국을 평화와 평등의 공동체로 만들어갈 세력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한나라당은 허탈해 하며 역시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반드시 거쳐가야 할 진보·개혁의 시대 그 시대를 만들어갈 주역은 다름아닌 우리 국민들이다. 대다수 서민, 노동자가 주축이된 유권자 집단이 한표 한표를 모아 대의를 만들고 새로운 대세를 형성할 것이다. 과반세기 첫단추부터 잘못 꿴 대한민국의 구조적 모순들이 개선되고 진보하여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역사의 필연이다. 과도기적 대안의 시대를 넘어 이제 개혁과업 완수로 역사를 바로세우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달려가는 강한 통일조국의 그날이 성큼 성큼 다가서고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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