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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30 18:20 수정 : 2007.05.30 18:20

두번째 한국 온 브라질 마를롱 도나동 빌례나시장

두번째 한국 온 브라질 마를롱 도나동 빌례나시장

마를롱 도나동(26) 브라질 혼도니아주 빌례냐시 시장은 한류 전도사다. 그가 브라질에 소개하는 한류는 색다른 분야다. 다름 아닌 화장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 준비이사회 참석차 29일 한국을 찾은 도나동 시장은 2005년 처음 방한했을 때 우리나라 공중화장실에서 받은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화장실 안에 비누는 물론 샴푸와 향수까지 비치되어 있고 낙서 하나 없었어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는 데서 한국인의 교육 수준이 참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답게 그는 심재덕 의원이 수원시장 시절에 만든 축구공 모양 화장실에 푹 빠졌고, 설계도를 얻어 브라질로 돌아갔다.

“축구공 화장실을 포함해 제가 한국에서 찍은 화장실 사진을 빌례냐시 홍보전시관에 내걸어 상원의원과 주지사는 물론 많은 시민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도나동 시장은 ‘축구공 화장실’ 건립을 시의회에 제안하는 한편 혼도니아 출신 상원의원을 설득해 우리 돈으로 1억원 정도 되는 20만레알의 예산을 확보했다. 11월 완공 예정인 ‘축구공 화장실’은 시 중심부인 노사 세뇨라 아우실리아도라 광장에 세워진다.

2004년 선거운동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23살의 나이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시장이 된 도나동은 젊은 나이답게 추진력도 대단해 공공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 아예 브라질화장실협회를 만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 빌례냐를 시작으로 혼도니아주 주도인 포르투 벨류는 물론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주요 도시에 ‘화장실 한류’를 퍼뜨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시민들이 광장에 세워진 축구공 화장실을 보고 각자 집 안의 화장실을 개선하기를 바랍니다. 브라질 화장실 문화 개선에 한국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사진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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