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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31 16:12 수정 : 2007.05.31 16:12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군 복무를 대신해 일정 기간 지정업체에서 근무하는 병역특례제도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가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거론되는 명단에는 유독 가수가 많다. 이미 소집 해제된 가수 싸이는 부실근무 의혹으로 내주 초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인기그룹 출신 가수 K, L은 이미 조사를 받은 상태다. 이밖에도 많은 가수들이 수사 선상에서 거론되고 있다.

현재 그룹 NRG의 이성진ㆍ천명훈, 힙합가수 조PD와 주석,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ㆍ이재진, 힙합듀오 프리스타일의 지오, 그룹 바이브의 윤민수ㆍ류재현, 연기자 겸 가수 강현수 등이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김종국은 공익근무요원이며, 그룹 god의 김태우와 그룹 버즈의 윤우현 등 극소수만 현역으로 입대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직업의 특성상 가수들이 산업기능요원을 선호한다고 입을 모은다. 근무시간 외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영리활동이 가능한 덕택. 가수들 대부분은 이 기간에 음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 애쓴다. 싸이도 이 기간에 음반 작업 및 콘서트를 해 부실근무 의혹을 받은 케이스다.

음반제작자 C씨는 "드라마나 영화는 장기간 단체로 함께 해야 하는 작업이어서 연기자들은 차라리 복무기간이 비교적 짧은 현역으로 입대하는 것이 낫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가수는 집에 미디(MIDI:Music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장비를 구비해 근무시간 외에 틈틈이 '나 홀로' 음악 작업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산업기능요원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하고 있는 한 가수는 "현역 입대는 음악이 없는 사회와 격리된다는 두려움이 크다"면서 "현역이나 공익근무요원은 제복을 입지만 산업기능요원은 사복을 입어 민간인 신분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비교적 정신적인 부담도 덜 수 있다"고 솔직하게 장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연예인의 군복무 여부는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뜨거운 감자'다. 실제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무대에서 펄펄 날던 가수들이 왜 공익근무 판정을 받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여론이다. 그런 만큼 어떤 방식으로 군 복무를 소화하든 성실하게 근무하지 않으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가요 관계자 K씨는 "기본적으로 가수들이 군 복무에 대한 부담을 느껴 산업기능요원을 선택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입사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책임을 다하지 않을 경우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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