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종로구 평창동 A빌라 3층 최 전 청장의 자택에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 2명은 문서를 중심으로 최 전 청장이 집에 보관하고 있던 각종 자료를 살펴봤다.
이날 최 전 청장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대구 계명대에서 강의를 하느라 집을 비웠고 가족들은 순순히 검찰 압수수색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2시간여 동안 수색을 마친 뒤 오전 11시37분께 검찰 표시가 그려진 녹색 상자 1개에 압수한 자료를 가득 채워넣고 현관문을 나섰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 수십여명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어떤 자료를 압수했나", "로비 명단이 발견됐나" 등의 질문을 퍼부었으나 수사관들은 입을 꾹 다문 채 계단을 내려갔다.
이들은 빌라 앞에서 대기 중이던 승용차 트렁크에 상자를 넣고 말없이 자리를 떴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유 고문이 사는 광진구 광장동 B아파트도 방문해 역시 압수수색을 펼쳤다.
수사관 방문 당시 집에는 가정부 1명밖에 없었으나 뒤늦게 연락을 받은 유 고문이 오전 10시께 집으로 돌아와 수색 과정을 지켜봤다.
검찰은 압수수색 시작 3시간여만인 12시50분께 상자 2개를 들고 집을 나섰으나 압수품에 대해서는 "피의사실 공표 문제로 무엇을 압수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강건택 양정우 기자 firstcirc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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