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6.01 19:27
수정 : 2007.06.01 22:18
지방 업체 2곳 조사…가수 싸이 곧 소환 계획
병역특례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1일 지방에 있는 병역특례 업체 두 곳을 조사하기 시작하는 등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애초 검찰은 서울지역 병역특례 업체 1800여곳에 한정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명관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광주광역시와 경기 성남에 있는 병역특례 업체 두 곳도 병무청의 의뢰를 받아 수사 중”이라며 “한 업체는 금품거래 여부를 밝히기 위해 계좌추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에서 병역특례 요원들이 부실하게 근무했는지를 규명하려고 통신자료를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한 차장은 “현실적으로 전국의 병역특례 업체를 모두 조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업체는 병무청에서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며 “병무청이 혐의가 짙은 업체의 수사를 의뢰해 오고 있으며, 병무청의 요청이 오면 수사는 자연스럽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이 최근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에게 낸 ‘병역사항 공개자 직계비속 중 산업기능요원 복무자 명단’(2007년 5월1일 기준)을 보면, 병역특례 요원으로 근무 중인 4급 이상 공직자 및 기초의원 아들 78명 가운데 34명(44%)이 지방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전 재벌 회장의 아들 등이 병역특례 업체에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부실 근무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전 재벌 회장의 아들은 검찰이 지난달 압수수색을 했던 ㅇ사에 지난해까지 병역특례 요원으로 근무했다. ㅇ사는 유명 가수들이 상당수 병역특례 요원으로 근무해 수사 대상이 됐던 곳이다. 또다른 기업 회장의 아들이 근무한 업체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한 차장은 “서울지역 병역특례 업체 전체를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라도 포괄적인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지만 대기업 회장의 아들들한테 초점을 맞춰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병역특례 기간에 부실하게 근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상(30·가수 싸이)씨를 오는 4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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