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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1 19:28 수정 : 2007.06.01 19:28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직원들이 1일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의 서울 광진구 광장동 집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들고 집을 나서고 있다. 유 고문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 이택순 경찰청장과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보복폭행 ‘외압’ 의혹수사
검찰, 통화내역 등 확보
곧 경찰간부 소환 방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은폐·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검사 서범정 형사8부장)은 1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총무과와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의 집과 사무실, 최기문 전 경찰청장(한화건설 고문)의 사무실과 집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박철준 1차장검사는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한화그룹 본사 등 5곳을 살펴, 최 전 청장과 유 고문 등에게 지급한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상자 4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31일 밤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이 이날 이택순 경찰청장의 고교 동창인 유 고문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 청장이 유 고문의 청탁을 받고 수사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압수수색했던 한화그룹 본사를 다시 압수수색한 것은 유씨 등의 통화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유씨는 김승연 회장이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받은 다음날인 4월30일 이 청장한테 전화를 걸어 수사 내용을 물었다고 밝혔고, 이 청장은 “4월29일 미국에서 돌아온 뒤 유씨와 통화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전 청장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 일어난 뒤 홍영기 서울경찰청장과 장희곤 남대문서장 등에게 전화한 사실이 경찰 감찰조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청장을 포함한 경찰청 간부들이 최 전 청장이나 유 고문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라인의 핵심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4일 국회 행자위 등에서 일부 의원이 ‘이 청장과 유 고문이 보복 폭행이 일어난 3월8일 이후 골프를 함께 쳤다’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이택순 청장이 유 고문과 통화한 사실만으로 현직 경찰청장을 소환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사건 발생 뒤 함께 골프를 친 사실 등 더 구체적인 접촉 정황 등이 확인되면 소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이 초빙교수로 있는 대구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수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외압이란 실권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퇴직한 사람이 무슨 외압의 주체가 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안창현 전정윤, 대구/박영률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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