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
이용호 “김중회 ‘억대뇌물 수수’ 전해들었다” |
`이용호 게이트'의 주인공 이용호씨는 1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부원장이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흥주씨가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몰리자 100억원을 빌려주면 금감원 고위층을 구슬려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김흥주와 (그의 측근) K씨는 `김중회(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억대 돈을 줬고 해외여행비까지 대줬다'고 폼을 잡았다"며 "그들은 심지어 이근영 당시 금감원 원장과 김중회 국장은 자기들의 `꼬붕'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김흥주씨의 또 다른 측근이던 L씨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김흥주의 비리를 알려줄 테니 확인해보라. 김중회 국장이 김흥주 사무실에서 쇼핑백에 담긴 3천만원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배웅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당시 김흥주씨와 골드금고 인수를 두고 경합하고 있던 김영준씨와 골드금고 측에서 5억원씩을 받고 골드금고 인수인계를 알선하는 역할을 했는데 금감원이 자신이 금고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착각해 김흥주씨를 위해 자신을 집중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김흥주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김씨를 골드금고 대표에게 소개한 것은 이근영 전 원장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김흥주씨가 골드금고를 인수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3천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됐다. 결심공판은 이달 11일 오전에 열린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