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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2 02:06 수정 : 2007.06.02 02:06

한때 참여연대가 “우리 언론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재벌, 특히 삼성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왜곡하는가" 침묵하는 이유가 “단일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삼성 때문은 아닌가,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참여연대의 이러한 논평에 대해 당시 모 중앙언론사는 “언론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고, 삼성의 광고비 지출이 많다고, 언론사가 삼성의 광고를 싣는다,고 한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이 삼성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 않는다” 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삼성의 광고때문에 언론이 자기 역할을 하는데 위축되지는 않는다는 항변이다.

그런데 오늘 한겨레신문의 이춘재 기자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찾아라!)을 읽고 이들 언론들이 얼마 만큼 국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이춘재기자가 블로그에 올리신 삼성 보도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행태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도 우리네 언론들이 삼성에 대한 기사의 논조를 차분히 뜯어 보면 대놓고 삼성을 변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왔음을 알 수 가 있다. 어떤 신문은 삼성의 애버랜드 편법증여는 "삼성불법의 본질은 아니다" 라며 까지 삼성을 적극 변호한 바 있다.

또한 모 신문은 당시 계속해서 터져나온 삼성불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이 우리나라 GDP의 17% 수출의 20% 세수의 7%의 수치만을 들먹이며 이게 바로 국가경제의 원동력이 아니냐" 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큰소리 치기도 했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이 삼성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은 뒷전에 둔채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며 삼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던 이유가 바로 삼성의 광고가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동안은 심증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춘재 기자의 글에서 심증을 확신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였다.


물론 신문의 생존은 광고 수주에 있다는 것을 우리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광고가 없는 신문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고 문닫지 않을려면 자본을 앞세워 엄청난 광고물량을 퍼붓는 기업에 신경을 안 쓸 수 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인 사안까지 왜곡하며 기업편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기업이 이윤추구 과정에서 태생적으로 자행할 수 밖에 없는 불법을 언론이 자본에 얽매어 같이 맞장구 쳐서야 그게 어디 언론이 취할 태도인가 말이다. 불법적인 재벌에 맞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고 심판할것이 있다면 가감하게 칼을 들이대고 그른점이 있다면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는게 그게 바로 언론으로서 역할이 아닌가,

최근 청와대의 기자실 통폐합을 두고 우리언론들은 한통속으로 언론자유를 외친다.그러나 언론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면서 언론자유만을 외친다면 이건 국민을 기만해도 이만 저만 하는게 아니다. 언론의 가면을 쓰고 국민을 기만한다는 소리 듣지 않을려면 모든 언론은 지금 당장 삼성 등 여타 기업의 금권의 권력 앞에 당당히 나서라, 그렇지 않고 자본의 권력 앞에 비굴하고 당당함이 없다면 그 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이미 상실한 것으로서 더 이상 언론으로서의 행세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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