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6.04 16:10 수정 : 2007.06.04 16:10

전북경찰청, 파렴치 남녀 20대 3명 구속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을 여관에 감금해 1천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금품을 뜯어낸 파렴치한 남녀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에 걸쳐 피해 여중생에게 하루 5차례 이상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성매수 남자들은 대학교수, 의사, 약사 등 사회 상류층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미성년자를 감금해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성매매 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진아무개(20·여·광주시 북구)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성매수남 800여명에 대한 통화내역 등을 찾아 이 가운데 40명을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진씨 등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올해 5월22일까지 6개월간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ㄹ모텔 등 광주시내 여관 등을 돌며 ㅈ아무개(14·중2 중퇴)양을 감금하고 채팅사이트에서 성매수남을 찾아 돈을 받고 성관계를 맺게 하는 수법으로 모두 1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ㅈ양의 성매매까지의 과정=주범인 진씨와 ㅈ양은 어머니들이 같은 식당에서 일한 인연으로 2년 전부터 알게 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진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가출한 ㅈ양에게 접근해 “돈이 없으니까 조건만남을 가지라”고 욕설을 하며 협박한 뒤, 인터넷 채팅사이트 ‘ㅅ클럽’을 통해 성매수 남자를 만나게 하고 선불금 12만원을 가로챘다.


이후부터 진씨 등은 광주 일대 모텔에 ㅈ양을 감금하고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매매를 강요해 왔다. 진씨는 가로챈 선불금을 일당과 함께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ㅈ양이 하루 5건 미만의 성매매를 할 경우 무차별 구타를 했다.

진씨는 올해 1월 중순 광주시 남구 운천저수지 근처 ㄹ모텔에서, 피해자 ㅈ양이 “제발 집에 한번만 갔다 오게 해달라”고 하자, ㅈ양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철사 옷걸이, 쇠파이프 옷걸이(길이 1m50㎝, 지름 5㎝ 가량), 신발주걱, 플라스틱 음료수병(1.5ℓ용) 등으로 허벅지, 어깨, 머리, 팔, 목 등을 100여회 사정없이 때려 온몸에 피멍이 들게 했다.

진씨 등은 또 5월20일 오전 ㅈ양이 “조건만남을 하지 않아 돈을 못받았다”고 말하자, 옷걸이로 때리고 담뱃불로 손등을 지져 상처를 입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피해자 ㅈ양이 받은 선불금을 모두 가로채고 한푼도 주지 않았다”며 “이 선불금을 몰수해 보전하려 했지만 유흥비로 탕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 가해자의 잃어버린 죄의식=지난달 22일 성매매 강요와 폭행을 참다못한 ㅈ양이 광주의 한 모텔을 탈출해 전주에 왔다. ㅈ양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조사를 받고 병원에서 요양 중이었다.

진씨 등은 그러나 이날 바로 ㅈ양의 친구를 협박해 ㅈ양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진씨 등 5명은 ㅈ양을 찾아내 집단구타를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경찰서에서도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처럼 웃으면서 조사를 받았다”며 “진씨는 임신 3개월의 몸이면서도 14살 여중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허탈해 했다.

◇ 교수와 의사 등 사회 상류층도 성매매=경찰은 800여명의 성매수 남자 중에서 40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40명 중에는 대학교수 2명, 의사 2명, 약사 1명, 대학교 교직원 1명 등 상류층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대학생도 다수인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들 중에는 10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의사도 있었으며, 5차례의 성관계를 가진 약사는 구타로 멍든 ㅈ양에게 연고를 가져와 치료해 주는 자상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ㅈ양이 성관계 일시와 금액 등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수사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매수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