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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4 20:38 수정 : 2007.06.04 20:38

4일 오전, 경찰청에서 월요일마다 열리던 정례브리핑이 2주째 취소됐다. 지난해 2월 이택순 경찰청장 취임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올 들어 이 청장은 정례브리핑 23차례 가운데 6차례만 걸렀다. 이 가운데 4차례는 설날 연휴나 미국 출장 등 명확한 사정이 있었다. 이번 잇따른 취소는 이 청장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해 취소했다는 게 경찰청 홍보실의 설명이다.

이 청장은 이날 공식 일정이 하나도 없다. 오후에 ‘정부기관과의 행사’라고만 밝힌 비공식 행사에 참석했을 뿐이다.

지난달 25일 경찰청이 김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외압·지연수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후,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경찰청장의 얼굴은 모든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 지난달 28일 정례브리핑 취소, 29일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범국민대회 불참, 30일 대한범죄학회 주관 소년범 선도정책 수립을 위한 국제세미나 불참…. 심지어 이 청장은 지난달 31일에는 자신의 출근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던 기자를 피해 별관 쪽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전 이 청장은 달랐다. 그는 지난달 21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통화한 뒤 서울 강남경찰서의 산자부 산하기관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 일자 곧바로 기자실에 찾아와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의혹이 더욱 부풀려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기억은, 이 청장이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두문불출하는 이유를 더 궁금하게 만든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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