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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4 20:40 수정 : 2007.06.04 20:40

1990년 2월 졸업식을 한 숭실대생들이 2년 전인 88년 분신한 박래전씨의 영정을 앞세우고 교내에서 침묵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유족들, 민주화보상금 1억5천만원 인권단체에 기탁


“동생은 숨졌지만, 그 뜻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1988년 6월4일 광주학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숭실대 인문대 학생회장 박래전(당시 25살)씨의 유족이 민주화운동 보상금으로 받은 1억5천만원을 4일 인권단체에 맡겼다. 박씨의 친형이자 인권운동가인 박래군(47)씨는 “2003년 동생의 죽음이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돼 보상금을 받을 때부터 가족을 위해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도 동의했고, 이번에 기회가 닿아 ‘인권재단 사람’에 기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숭실대 기독교박물관에서 ‘박래전 제19주기 추모제 및 인권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묘랑 인권재단 활동가는 “인권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박래전 인권기금’을 만들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가의 이름을 붙인 기금은 박래전 열사가 처음이고, 인권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앞으로도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인권기금을 계속 만들 계획이다.

박씨는 88년 6월4일 오후 4시께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광주는 살아 있다, 끝까지 투쟁하라!”, “군부 파쇼 타도하자!”고 외치며 몸을 불살랐다 이틀 뒤 숨졌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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