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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침하 직전 열차통행’ 아찔했던 40여분 |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의선 가좌역에서 발생한 선로침하 사고 조짐이 육안으로 감지된 것은 사고 발생 44분 전이었다.
오후 4시 30분께 지하철역 공사장의 옹벽이 붕괴조짐이 보임에 따라 10여명의 인부와 장비가 현장에서 급히 대피하기 시작했다.
열차감시원은 그러나 인부들이 대피하고 난뒤 무려 27분이나 지난 오후 4시 57분에 가좌역장에게 "상선은 이상 무, 하선만 불안정하다"라며 서행요구를 전달해 열차들을 시속 20㎞로 서행하도록 했다.
붕괴조짐을 알고 인부들이 대피한 오후 4시30분께부터 붕괴직전까지 사고지점을 지나간 열차는 승객을 태운 통근열차 2대를 포함해 모두 4대.
사고가 일어나기 12분 전인 오후 5시 2분에 문산-서울행 통근열차가 가좌역을 통과했고 7분 전인 오후 5시 7분에도 서울-문산행 통근열차가 사고지점을 지나갔다.
두 번째 통근열차가 통과한 것과 비슷한 시간인 오후 5시 7분에 수색-서울행 회송열차 1대도 가좌역을 통과했다.
선로가 내려앉기 겨우 4분 전인 5시 10분에는 수색에서 서울로 가던 회송열차가 마지막으로 사고지점을 지나갔다.
공사현장에서 있던 열차감시자는 오후 5시 13분 옹벽이 붕괴된다고 휴대전화기로 연락을 했고 5시 11분에 수색에서 가좌역 방향으로 떠난 회송열차는 역장으로부터 무선으로 `정지명령'을 받고 중간에 멈춰섰다.
오후 5시 14분 옹벽이 무너지고 선로의 지반이 지하철 공구로 쓸려 내려오면서 철로가 허공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고 1분 뒤인 오후 5시 15분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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