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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5 19:33 수정 : 2007.06.05 23:25

60명 선발 1억원 들여 상위권 대학 진학반 만들어
“지역교육 살리기” 설명…“세금 잘못 사용” 비판

‘스카이(SKY) 대학을 향한 구로구의 몸부림.’

서울 구로구가 5일 낸 보도자료 제목이다. 스카이란 서울·고려·연세대의 영어 철자 첫 글자를 따 만든 표현이다.

구로구는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의 6개 고등학교에서 성적 우수 학생 60명을 선발해 지난 2일부터 격주로 토요일마다 4시간씩 ‘논·구술 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이과 30명씩인 학생들은 15명씩 네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는다.

오는 10월까지 운영되는 이 특별반을 위해 구로구는 경인고등학교에 5600만원을 들여 최첨단 전자칠판을 설치하는 등 운영비로 9600만원을 쓸 계획이다. 구는 “강사 선정에도 공을 들여서, 논·구술 지도교사뿐 아니라 논술강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설 논술학원의 내로라하는 강사들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우수학생을 위해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은 구로구가 처음이다. 구는 보도자료에서 “구로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꽤 크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교사 출신인 양대웅 구청장이 직접 나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구는 “중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 학교에 1500만원씩 진학지도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박종천 구로구 자치행정과장은 “교육이 살아나야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영재반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범이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돈으로 일부 학업 우수 학생만을 위한 특별반을 운영하는 것은 세금을 잘못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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