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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6 19:13 수정 : 2007.06.06 19:13

오해로 폭행당해 숨진 10대 24일쨰 가족 못찾아

경기 수원시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대 소녀(<한겨레> 5월17일치 9면)는 6일로 24일째 수원 한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발가락이 보일 정도로 구멍 뚫린 운동화, 청바지와 티셔츠, 치마가 소녀가 남긴 전부다. 지갑도 사진도 없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고통 속에 죽어간 얼굴 뿐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경찰은 현재 숨진 소녀의 얼굴 사진을 촬영해 전국 경찰에 신원을 수배했다. 그동안 가출한 10대 딸을 찾는 부모 등 20여명이 경찰서를 다녀갔지만, 그들 가운데 소녀의 가족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소녀를 숨지게 한 노숙인 정아무개(29)씨와 사건 기록을 모두 검찰로 송치했다. 수원 남부경찰서 이상규 강력6팀장은 “지문 조회가 안되는 것을 보면 전과가 없는 미성년자”라며 “현재로서는 제보만이 유일한 신원 확인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생활보장팀 박성자씨는 “연고를 찾지 못한 주검에 대해선 한달 가량 인상착의 등을 설명하는 사망공고를 내 유족을 찾게 되는데, 그래도 가족이 안 나타나면 공동묘지 등에 가매장한다”며 “하지만 현재 수원에는 매장할 장소가 없어 공고가 끝나면 화장 처리해 무연고 납골묘 등에 안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공회 수원다시서기상담센터와 다산인권센터 등 이 지역 인권단체들은 고통 속에 숨져갔을 소녀를 위로하기 위해 소녀가 숨진 곳에서 위령제를 치를 예정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1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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