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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07 15:40 수정 : 2007.06.07 15:40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7일 오전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를 압수수색하자 현장 경관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검찰 관계자 7∼8명은 오전 11시께 마포구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뒤 바로 2층에 있는 강력2팀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강력2팀은 보복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북창동 S클럽의 종업원들을 전담 수사한 장소.

검찰은 피해자들과 가장 먼저 접촉해 사건 전말을 파악한 오모 경위가 속한 강력2팀 2반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사과박스 2개에 담아갔다.

광수대 관계자는 "예전에 (보복폭행 첩보를 남대문서로 이첩하기 전에) 피해자들로부터 진술조서를 받았는지 여부와 우리가 한화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지 보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없는데 그런 게 나올 리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광역수사대 대장은 대장실 문을 굳게 잠그고 탁자에 앉아 검찰 관계자가 압수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취재진의 전화 질문에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건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광수대 로비에서 진을 치고 `소란'을 피우자 한 경관은 "좋지도 않은 일에 와서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명예를 훼손당하는 `초상집'에 와서 그러면 쓰겠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같은 날 동시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남대문경찰서도 당황한 가운데 침통한 모습이 역력했다.

수사관 5명은 서장실과 수사과장실, 형사ㆍ수사지원팀실 등에서 나온 서류와 물품을 박스 2개에 나눠 차량에 옮겨 실은 뒤 2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압수수색을 마쳤다.

검찰은 이날 형사ㆍ수사지원팀실 컴퓨터에서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관련 자료를 검색해 압수했으며, 경찰은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곳을 부지런히 옮겨다니며 검찰의 수색에 협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압수수색이 벌어진 지원팀실 주변을 서성거리던 경관들은 "갑자기 와서 압수수색할 줄은 전혀 몰랐다"고만 말하며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장재은 임은진 기자 jangj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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